여의도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빌딩이다. 국회의사당의 둥근 지붕과 증권사 간판이 켜진 고층 건물들. 여의도는 서울의 정치와 금융이 모인 중심지다. 처음부터 계획해서 만든 도시라 길이 반듯하고, 거리가 잘 정돈되어 있고, 깨끗하다. 그리고 이 빌딩 숲 한가운데에 초록색 띠가 길쭉하게 박혀 있다. 여의도공원이다.
여의도가 서울의 보석이라면, 여의도공원은 그 안에서도 보석 같은 곳이다. 이 공원을 제대로 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늘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하늘에서 보는 방법이 바로 여의도공원 서울달이다.

빌딩 숲 사이에 달이 떴다
서울달은 2024년에 새로 생긴 서울의 야간관광 콘텐츠다. 공식 소개로는 여의도 상공을 수직으로 비행하는 계류식 헬륨가스 기구. 쉽게 말하면 커다란 풍선이 땅과 줄 하나로 이어진 채, 바람 부는 대로 날아가지 않고 곧게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둥근 풍선 겉면에는 ‘SEOUL MY SOUL’이 큼직하게 적혀 있고, 그 아래에 둥근 곤돌라가 매달려 있다.

공원을 걷다가 나무 사이로 이 둥근 모습이 불쑥 보이면, 왜 이름을 ‘달’로 지었는지 알 것 같다. 밤에 만난 서울달은 땅 가까이 내려와 불빛을 받고 있었다. 정말로 공원 한가운데에 달이 내려앉은 것 같았다.

공식 소개에 이런 말이 있다. 서울달에서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도 있지만, 멀리서 보면 서울달도 서울 야경의 한 부분이 된다. 타 보고, 공원을 걸으며 올려다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안에서 한 번, 밖에서 한 번 즐기는 기구다.
예약해도 되고, 가서 사도 된다
서울달은 미리 예약하고 가서 탈 수도 있고, 현장에서 바로 표를 살 수도 있다. 온라인 예약은 네이버에서 ‘서울달’을 검색해 네이버 플레이스로 하거나,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할 수 있다. 날짜를 정해 두고 가도 되고, 공원을 걷다가 문득 타고 싶어져도 된다.

하나 알아둘 것은 날씨다. 서울달은 바람과 비에 민감해서, 운행 여부를 그때그때 실시간으로 정한다. 현장에 갔는데 바로 탈 수 없다면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날 다시 오면 된다. 바람이 강한 날이라면 출발 전에 한 번 확인해 보는 편이 좋다.
내가 탄 건 8월 말, 해 질 무렵이었다.
올라가면, 발밑에 공원이 통째로
곤돌라는 가운데가 뚫린 도넛 모양이다. 사람들은 난간을 따라 둥글게 서고, 가운데 빈 공간으로는 서울달을 붙잡고 있는 줄이 땅까지 곧게 내려간다. 그 사이로 내려다보면 이렇게 보인다.

높이 올라갈수록 공원의 모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여의도공원은 빌딩 사이에 길쭉하게 끼워 넣은 초록 띠였다. 한쪽은 넓은 대로, 한쪽은 빌딩. 그 사이를 나무가 빽빽하게 채우고, 가운데에 타원형 잔디밭이 열려 있다. 그리고 그 끝에서 한강이 가로로 흐른다.

위에서 보면 여의도가 계획도시라는 게 한눈에 보인다. 대로는 자로 그은 듯 곧게 뻗어 있고, 건물들은 블록마다 가지런히 서 있다. 그 반듯한 격자 한가운데를 공원이 통째로 차지하고 있다. 잘 정돈된 금융도시 한복판에 이만한 숲을 비워 두었다는 게, 위에서 보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곤돌라 안에는 설명을 해 주시는 분이 함께 계신다. 친절하게 이야기를 풀어 주셔서, 혼자 봤으면 ‘높다, 예쁘다’에서 끝났을 풍경이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온다.

몸을 돌리면, 노을
곤돌라는 둥글어서 자리를 옮기면 풍경이 바뀐다. 한강 쪽을 보다가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니,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멀리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는 은행 건물. 정치와 금융, 여의도의 두 얼굴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낮의 여의도는 빌딩의 도시지만, 해 질 무렵 위에서 보면 조금 다르다. 가로수 길을 따라 불이 하나둘 켜진다. 서울달을 해 질 무렵에 타면 낮 풍경과 노을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내려와서 올려다본 줄 하나
땅에 내려와 공원에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방금 내가 있던 곳으로 줄 하나가 곧게 뻗어 있었다. 그 끝에서는 지금 다른 누군가가 같은 풍경을 보고 있을 것이다.

이 사진 오른쪽, 크레인이 꽂힌 건물을 기억해 두시라. 1년 뒤, 같은 공원에서 다시 올려다본 모습이 이렇다.

서울달을 계절마다 한 번씩 타 보라고 권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여의도는 계절마다 색이 바뀌고, 해마다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위에서 보면 그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땅에서, 여의도공원

서울달에서 빽빽하게 보이던 초록은, 들어가 보면 전부 나무다. 사진으로 공원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나무 그늘 아래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돗자리를 깔고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 넓게 열려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돗자리 하나 펴고 앉아 있으면 여기가 빌딩 숲 한가운데라는 걸 잊게 된다.
이 나무들 덕분에 여의도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게 눈에 보인다. 가을이 오면 공원의 초록이 붉게 물든다. 도시 한복판, 빌딩 바로 옆에서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의도공원은 마라톤을 비롯해 여러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그냥 공원이 아니라, 무언가가 늘 열리는 마당 같은 곳이다.
선선한 저녁, 러너들이 나온다 — 한 바퀴 3km
여의도공원의 저녁은 달리는 사람들의 시간이다. 해가 지고 공기가 선선해지면 공원 둘레를 따라 달리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다. 공원 둘레에는 달리기 좋게 매트가 깔려 있고, 한 바퀴를 돌면 약 3km다. 한 바퀴만 가볍게 돌아도 되고, 몇 바퀴 돌지 정해서 달려도 좋은 거리다.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운동화를 챙겨 오시라. 빌딩 불빛 아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여의도가 조금 다르게 기억된다.
넓은 광장에서는 인라인과 자전거
공원 안에는 차가 들어오지 않는 넓은 광장이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이제 막 배워 보려는 사람에게 이만한 곳이 없다. 넓고, 평평하고, 차가 없다. 넘어져도 괜찮은 곳에서 배워야 겁이 덜 난다.

광장 한쪽의 오래된 비행기

광장 한쪽에는 프로펠러가 달린 옛 비행기 한 대가 전시되어 있다. 받침대에는 ‘C-47’이라고 적혀 있다. 조명을 받은 최신 빌딩들 앞에 이 비행기가 서 있으니, 서로 다른 시간이 한 장면에 겹쳐 보였다.
서울달은 계절마다 한 번씩, 그리고 가을에는 꼭

서울달에 오르면 여의도공원 전체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는 게 그대로 보인다. 서울과 여의도의 사계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서울과 여의도는 가을이 더 아름답다. 공원을 가득 채운 나무들이 붉게 물들고, 반듯한 빌딩 숲 사이로 단풍 든 공원이 길게 누워 있는 풍경. 도시 한복판에서 계절이 바뀌는 걸 이만큼 크게 느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마침 8월부터 10월까지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서울달이 밤 11시까지 한 시간 더 운영한다. 가을밤을 여유 있게 즐기기에 좋다.
이 글의 서울달 사진은 8월 말의 초록이다. 같은 자리가 가을에 어떤 색으로 물드는지는, 직접 올라가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가족과 함께여도, 연인과 함께여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여의도공원은 서울에 오면 꼭 들러 봐야 할 곳이다. 서울의 사계절과 서울의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운동화를 챙겨 한 바퀴 3km를 달려 보고,
-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좋아하거나 배우고 싶다면 넓고 안전한 광장에서 타 보고,
-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라면 돗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앉아 보고,
- 그리고 서울달은 계절마다 한 번씩. 가을에는 꼭.
서울의 보석 여의도, 그 안에서도 보석 같은 여의도공원. 꼭 한 번 들러 보시길.
찾아가는 법과 정보 정리

서울달
| 이름 | 서울달 (SEOULDAL) |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1 (여의도공원 안) |
| 운영 시간 | 12:00 ~ 22:00 (마지막 비행 21:30) |
| 연장 운영 | 8~10월 금·토요일은 23:00까지 |
| 운영 요일 | 월요일 ~ 일요일 |
| 표 구하는 법 | 현장 구매, 또는 온라인 예약 (네이버 플레이스 / 카카오톡 예약하기) |
| 탑승 중 | 설명해 주시는 분이 함께 탑승 |
| 날씨 | 강풍·폭우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운행 여부 결정 |
| 주차 | 전용 주차장 없음 — 대중교통 또는 주변 유료 주차장 이용 |
| 가까운 역 |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568m) /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559m) |
| 문의 | 070-4155-4528 |
서울달 요금
| 성인 (19~64세) | 25,000원 |
| 청소년 (13~18세) | 20,000원 |
| 경로 (65세 이상) | 20,000원 |
| 어린이 (3~12세) | 15,000원 |
| 장애인 / 국가유공자 /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가족) | 30% 할인 |
| 단체 (20인 이상) | 20% 할인 |
| 기후동행카드 소지자 | 10% 할인 (2026년 9월 30일 종료) |
- 성인 외 요금으로 살 때는 신분증이나 증빙서류를 발권할 때 보여줘야 한다.
- 할인은 중복되지 않는다.
타기 전에 알아둘 것
- 만 13세 미만은 만 19세 이상 보호자와 함께 타야 한다.
- 키 110cm 이하는 시야가 가려질 수 있다.
- 폭이 90cm가 넘는 휠체어·유모차는 탈 수 없고, 탑승 전에 소지품 보관함 옆에 둔다.
- 반려동물은 함께 탈 수 없고, 따로 기다릴 곳도 없다.
- 임산부,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탑승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길.
여의도공원
| 장소 | 여의도공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
| 공원 둘레 | 한 바퀴 약 3km, 러닝용 매트가 깔려 있음 |
| 공원에서 할 수 있는 것 | 산책·러닝, 돗자리 피크닉, 인라인스케이트·자전거 |
| 공원 입장료 | 무료 |
| 추천 계절 | 가을 — 도시 한복판에서 보는 단풍 |
서울달 요금과 운영 시간은 비짓서울 서울달 안내 페이지(2026년 9월 11일 수정본) 기준이다.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시길.
자주 묻는 것들
Q. 서울달 요금은 얼마인가요?
성인(19~64세) 25,000원, 청소년(13~18세)과 경로(65세 이상) 20,000원, 어린이(3~12세) 15,000원입니다. 장애인·국가유공자·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가족)는 30%, 2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되며, 할인은 중복되지 않습니다.
Q. 서울달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매일 12:00~22:00이고 마지막 비행은 21:30입니다. 8~10월 금·토요일은 23:00까지 한 시간 연장 운영합니다.
Q. 서울달은 꼭 예약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현장에서 바로 표를 살 수도 있고, 네이버 플레이스나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미리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Q. 비나 바람이 심한 날에도 타나요?
서울달은 강풍·폭우 같은 기상 상황에 민감해서 운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결정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탈 수 없으면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날 방문해야 합니다.
Q. 서울달은 언제 타는 게 좋나요?
계절마다 한 번씩 타 보기를 권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공원의 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도시 한복판에서 단풍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해 질 무렵에 타면 낮 풍경과 노을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Q. 서울달 안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나요?
네. 곤돌라 안에 설명을 해 주시는 분이 함께 계십니다.
Q. 서울달에서는 무엇이 보이나요?
발밑으로 여의도공원 전체가 보이고, 공원 끝으로 한강과 마포대교, 강 건너 산 능선까지 보입니다. 반대편으로는 국회의사당과 한강 위 다리들이 보입니다.
Q. 아이나 유모차와 함께 탈 수 있나요?
만 13세 미만은 만 19세 이상 보호자와 함께 타야 합니다. 키 110cm 이하는 시야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폭 90cm가 넘는 유모차·휠체어는 탈 수 없고 탑승 전에 보관함 옆에 둡니다.
Q.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나요?
함께 탈 수 없고 반려동물이 따로 기다릴 곳도 없어서, 반려동물과의 방문은 삼가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Q. 주차할 수 있나요?
서울달 전용 주차장은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공영·민영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Q. 여의도공원 한 바퀴는 몇 km인가요?
약 3km입니다. 공원 둘레에 달리기 좋게 매트가 깔려 있어, 선선한 저녁이면 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 여의도공원에서 돗자리를 펴도 되나요?
네. 공원 안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나요?
네. 공원 안에 차가 다니지 않는 넓은 광장이 있어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기 좋고, 처음 배우기에도 안전합니다.
한 줄로
여의도공원은 두 번 보는 곳이다. 서울달을 타고 하늘에서 한 번, 운동화를 신고 땅에서 한 번.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와도 매번 다른 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이라면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