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다 영상이 빠릅니다. 그날의 불꽃 먼저 보시고 글을 읽으셔도 됩니다.
이 글은 서울세계불꽃축제 본 행사를 여의도 고층에서 본 기록이다. 전야제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전야제가 이 정도인데 본 행사는 어떨까.
9월 5일 토요일. 답을 확인하러 다시 여의도에 갔다. 이번에는 강변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봤다. 강을 정면으로 놓고 원효대교와 한강대교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자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어디로 얼마나 모여드는지까지 같이 보이는 자리였다.
결론부터 적자면, 전야제는 예고편이 맞았다.
해가 지기 전, 사람들은 이미 강으로 가고 있었다
불꽃은 저녁 8시에 시작한다. 그런데 그보다 한참 전부터, 창밖 교차로는 이미 이런 모습이었다. 사실 한강의 좋은 자리에서 앉아서 보고 싶은 사람들은 전날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형광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횡단보도 양쪽에 서서 흐름을 끊고 이어 붙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한 방향으로만 간다. 강 쪽이다.
위에서 보면 질서 정연해 보인다.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이건 위에서 볼 때의 이야기다.
노을이 먼저 왔다

불꽃이 시작되기 전, 하늘이 먼저 한 번 물들었다. 하늘이 맑아서 불꽃놀이가 더욱 기대가 된다.

9월 초의 서울은 해가 지고 나서가 좋다. 낮의 열기가 남아 있는데 바람은 이미 서늘하다. 강 쪽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반팔인데도 아무도 더워 보이지 않았다. 낮에는 더웠지만 저녁이 되면 서늘해지기 때문에, 걸칠 수 있는 얇은 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첫 순서, 영국 — 신나고 화려한 느낌으로 확실히 밀었다
8시 정각, 영국 팀으로 시작했다.

첫인상은 경쾌하다였다. 음악이 밝고 박자가 빨랐다. 무겁게 시작해서 서서히 쌓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신나는 쪽으로 확실히 밀고 들어왔다.

중간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가 나왔다. 영국 팀 순서에서 K-pop이 나오니까 관객석 쪽 반응이 확 올라오는 게 위에서도 느껴졌다.




📺 영국 팀 전체를 4배속으로 — 영상 보기 (3분 54초)
두 번째, 미국 — 조용한 쪽이었다

미국 팀은 규모를 줄인 느낌이었다. 한 발 한 발 사이의 간격이 넓고, 동시에 올리는 수가 적었다. 앞의 영국 순서가 계속 몰아치는 쪽이었다면, 이쪽은 한 발을 보여주고 잠깐 두는 쪽이었다.

세 팀 중에서는 가장 차분한 순서였다. 그래도 즐거웠다. 다만 앞뒤 순서가 워낙 강해서, 기억에는 덜 남는 자리에 놓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 — 이날의 본편
세 번째가 한국 팀이다. 시간이 가장 길고(약 30분), 순서도 맨 마지막이다. 이유는 보면 안다.

한국 팀은 매년 나레이션과 음악을 함께 깐다. 불꽃만 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나 끌고 간다. 그래서 화려한데도 어딘가 차분하고, 가을 초입의 감성 같은 게 묻어난다. 올해도 그랬다.

중간에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이 나왔다. 최근에 나온 영화 「마이클」 생각이 겹치면서, 이 대목에서 확 신났다. 잔잔하게 가다가 이렇게 한 번씩 튀어 오르는 구성이 좋았다.
원효대교가 같이 탔다
올해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이 장면이다.

하늘에서만 터지는 게 아니라, 원효대교 위에서도 불꽃이 쏟아져 내렸다. 다리 난간을 따라 금색이 강물로 떨어지고, 그 위 하늘에서는 대형 불꽃이 열린다. 위아래가 같이 움직이니까 화면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었다.
강 위에서 쏘는 불꽃과 다리에서 쏟아지는 불꽃이 연결되는 순간, 이건 그냥 불꽃놀이가 아니라 연출이구나 싶었다.





피날레




끝나고 나서 한동안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런 규모의 쇼를 매년 준비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한화와 서울시에 고맙다는 말을 여기 적어두고 싶다. 어른도 아이도 각자의 방식으로 좋은 기억 하나씩을 안고 돌아갔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이걸 봤으면 좋겠다.
📺 한국 팀 전체를 4배속으로 — 영상 보기
그리고 집에 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낭만이 아니라 정보다.

위에서 보면 이렇다. 그런데 막상 그 안에 들어가면 이렇다.

두 사진을 나란히 놓은 이유가 있다. 위에서 본 것과 그 안에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멀리에서 보면 “사람이 많네” 정도지만, 안에 들어가면 스스로 걸음 속도를 정할 수 없다.
경찰과 안전 요원들이 곳곳에서 흐름을 끊어가며 통제하고 있었다. 한 번에 다 보내지 않고 신호를 나눠서 내보낸다. 답답하지만 이게 맞다. 실제로 큰 사고 없이 흘러갔다.
알고 가면 좋은 것
- 여의도를 빠져나오는 데만 1~2시간을 잡아야 한다. 불꽃이 끝나는 게 끝이 아니다.
- 지하철역 방향은 특히 몰린다. 한 정거장 더 걸어서 타는 쪽이 결과적으로 빠를 때가 많다.
- 유아차나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인파가 빠질 때까지 30분~1시간 정도 강변에 더 앉아 있다 나오는 편이 안전하다.
그래도 한국 팀까지는 보고 가시라
한국 팀 순서 중간에 일어나 나가는 사람이 꽤 많다. 인파를 피하려는 것이니 이해는 간다. 그런데 매년 이 축제의 핵심이자 가장 화려한 피날레는 한국 팀이다. 중간에 나가면 제일 좋은 부분을 두고 나오는 셈이 된다.
어차피 여의도에 불꽃을 보러 온다는 건, 화려하고 따뜻한 기억을 하나 얻는 대신 돌아가는 길에 고생하는 것까지 포함한 일이다. 이왕 고생할 거라면 마지막 한 발까지 다 보고 나오는 쪽을 권한다.
올해는 두 번이었다
올해는 전야제(9월 4일)와 본 행사(9월 5일)로 나눠서 열렸다. 예년보다 시기도 조금 일렀다.
두 번 다 본 사람으로서 적자면, 이 방식이 좋았다. 하루에 몰리던 사람이 이틀로 나뉘고, 사정이 있어 하루를 놓쳐도 다른 날이 남는다. 전야제는 사람이 훨씬 적으면서도 규모가 본 행사 피날레급이었다.
더 많은 사람이 이 화려하고 행복한 쇼를 봤으면 좋겠다. 다만 안전하게.
정보 정리
| 행사 |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본 행사 |
| 날짜 | 2026년 9월 5일 (토) |
| 불꽃 시간 | 20:00 ~ 21:10 |
| 순서 | 🇬🇧 영국 → 🇺🇸 미국 → 🇰🇷 한국 |
| 장소 |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서울 영등포구) |
| 입장료 | 무료 — 서울 어디에서도 보이는 큰 불꽃입니다. |
| 이 글의 촬영 위치 | 여의도 고층 건물 실내 (원효대교·한강대교 방향) |
| 전야제 | 2026년 9월 4일 (금) 20:00, 약 25분 |
자주 묻는 것들
Q. 몇 시에 가야 자리를 잡나요?
해 지기 한참 전에 이미 강변이 찹니다. 낮부터 자리를 잡는 사람도 많습니다.
Q. 어디서 보는 게 제일 좋나요?
강변이라면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한강버스 선착장 부근이 정면입니다. 이 글의 사진들은 여의도 고층 건물 안에서 찍은 것으로, 강과 다리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각도입니다.
Q. 한국 팀만 봐도 되나요?
가장 화려한 건 맞습니다. 다만 20:40에 맞춰 도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파 때문에 진입 자체가 오래 걸립니다.
Q. 끝나고 얼마나 걸리나요?
여의도를 빠져나오는 데만 1~2시간을 잡으세요.
Q. 전야제와 본 행사 중 하나만 본다면?
사람이 부담스럽다면 전야제, 규모와 피날레를 원한다면 본 행사입니다.
영상으로 다시 보기
이 글의 영상 두 편은 맨 위에 있습니다. 4배속이라 흐름은 보이지만, 한 발 한 발의 크기와 소리는 아무래도 줄어듭니다.
제대로 된 화질로 다시 보고 싶다면 주최 측이 올린 다시보기 영상이 있습니다. 4K에 드론 촬영이 함께 들어가 있어, 강 위와 하늘을 동시에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