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빛섬축제, 낮과 저녁 하루에 두 번 다녀온 기록

여의도에서 6km. 자전거로도, 달려서도 금방인 거리인데 노들섬은 한 번도 일부러 찾아가 본 적이 없었어요. 늘 한강대교 위를 지나가기만 했죠. 그런데 노들섬이 새롭게 단장을 하고 빛섬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녁 행사라니 당연히 화려하겠지만, 그렇다면 낮에는 어떤 얼굴일까. 그게 궁금해서 결국 하루에 두 번 갔어요.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컬러풀한 추상 그래픽 아트 설치물이 전시된 야외 공간
섬으로 들어가는 육교부터 색색의 그래픽으로 꾸며져 있다. 걸어 들어가는 길 자체가 이미 축제의 시작.

섬으로 들어가려면 육교를 건너야 하는데, 그 육교부터 이미 꾸며져 있더라고요. 분홍, 파랑, 보라, 초록. 투명한 판에 그려진 그래픽 사이로 걸어 들어가니까 겨울왕국을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아직 해가 높은 시간인데도요.

낮의 노들섬은 조용했어요

서울 한강에서 열린 빛축제 행사의 메인 표지판과 분홍색 캐릭터 조형물들이 함께 설치되어 있는 야외 행사장 전경.
행사장 입구 배너. 한글로는 ‘빛축제’, 영문으로는 ‘SEOUL LIGHT HANGANG BITSEOM FESTIVAL’이라고 적혀 있다.

행사장 입구에는 분홍색 캐릭터 조형물이 서 있고, 밤에 빛날 것들이 아직 쉬고 있는 모습이라서요.

강변의 공원에 모인 푸드트럭들. 강과 다리, 도시 건물과 나무를 배경으로 여러 음식 판매 차량이 줄지어 있음.
낮부터 줄지어 선 푸드트럭. 뒤로 강과 다리, 건너편 고층 건물이 보인다.

푸드트럭도 벌써 줄지어 있었고요. 뒤로는 강과 다리, 건너편 고층 건물들.

강변 조깅 코스와 도시 풍경
여의도에서 뛰어와 돌았던 노들섬 동쪽 산책로. 이쪽은 낮에도 한적하다.

이날 낮은 와이프와 둘이 러닝으로 왔어요. 여의도에서부터 뛰어와서 노들섬을 돌았는데, 서쪽과 동쪽은 분위기가 완전 다르고 동쪽은 정말 한적해요. 넓은 강이 바로 옆에서 반짝이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여의도는 더 멋있어보이고, 여의도에서 살면서 보는 여의도와 멀리에서 보는 여의도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강변 산책길, 버드나무, 초록 철교, 도시 스카이라인
버드나무 옆으로 초록색 철교가 강을 가로지른다. 속도를 줄이고 걷게 되는 구간.
강변의 봄날 꽃 풍경, 공원 행사장의 화단과 도시 스카이라인
금잔화를 중심으로 한 꽃밭 뒤에서 저녁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저녁, 빛이 켜지고

야간 행사장 전경으로, 전경의 잔디밭에 'Neul Island'라고 표시된 흰색 글자 조형물이 있고, 배경에는 빨간 철제 구조의 무대, 텐트, 관객들이 있습니다.
해가 지고 다시 찾은 같은 자리. 흰 글자로 ‘Neul Island’, 그 뒤로 붉은 철제 무대.

다시 왔을 때는 해가 완전히 진 뒤였어요. 조명은 저녁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켜져요. 흰 조형 글자로 ‘Neul Island’. 그 뒤로 빨간 철제 구조물의 큰 무대가 조명을 받고 있었고요. 낮에 봤던 그 자리가 전혀 다른 곳이 되어 있었어요.

이번에는 딸이 함께 와줬어요. 아들은 시험기간이라 못 왔고요.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어디를 같이 가는 게 쉽지 않아지는데, 이제는 같이 가주기만 해도 그냥 고마워요.

야외 행사장의 야간 인파 풍경
잔디밭을 가득 채운 사람들. 조명 덕에 어두운데도 환하다.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가득했어요. 앉은 사람, 선 사람, 돗자리 펴고 피크닉하는 사람. 나무와 가로등에 조명이 들어와 있어서 어두운데도 환했어요.

야간 야외 축제의 인파와 푸드트럭 장면
광장 쪽 푸드트럭. 서울시 인증 트럭들이라 가격이 합리적이다.

푸드트럭도 저녁에 몇 대 더 나와 있었어요. 요즘은 서울시에서 인증받은 트럭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파니까 줄 설 때부터 기대가 돼요.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소소한 간식거리로는 충분해요. 가성비도 맛도 좋아요.

야간의 길거리 음식점 카운터. 두 여성이 서서 주문하는 중이며, 배경의 빨간 배너들에는 복을 가져다주는 금냥이 이미지와 다양한 메뉴판이 붙어 있다.
주문 줄에 서서 메뉴판을 올려다보는 시간.
음료를 들고 있는 어린이
딸이 고른 구슬 아이스크림. 네온 불빛 아래에서 한 컵을 둘이 나눠 먹었다.

딸은 구슬 아이스크림을 골랐어요. 늘 사주기만 하고 저는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딸이 선심을 써서 많이 나눠줬어요. 네온 불빛 아래에서 검은 컵 하나를 둘이 번갈아 떠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구슬 아이스크림, 추천해요.

빛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어요

야간 강변 행사에 모인 인파
분홍 조명이 들어온 나무들 앞, 저마다 휴대폰을 들고 있다.

이 축제의 특이한 점은, 빛을 멀리서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을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축제는 올해로 4회째예요. 2023년 서래섬, 2024년 여의도, 2025년 뚝섬한강공원을 거쳐 올해는 노들섬으로 왔어요. 해마다 섬과 공원을 옮겨 다니는 행사라서, 올해의 노들섬은 올해만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밤하늘의 드론 라이트 쇼 또는 야간 조명 설치미술
행사장 아래 대형 가건물 안의 빛의 쇼. 약 5~10분 동안 이어진다.

행사장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커다란 가건물 같은 곳이 가장 먼저 나와요. 거기 들어가면 정말 화려한 빛의 쇼가 펼쳐지는데, 약 5~10분 정도 이어져요. 보라색과 흰색 LED가 철골 격자를 따라 움직이고, 수많은 빛점들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드론 편대 같았어요.

LED 조명 터널 아래에서 발광 물체를 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야간 행사 장면.
조명 터널 아래. 발광하는 물건을 하나씩 들고 모여 있다.

조명 터널 아래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분홍색, 초록색으로 발광하는 물건을 하나씩 들고요.

야간 야외 공연무대 현장. 대규모 프로젝션 스크린에 파란 건물 이미지가 표시되고 있으며,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무대 구조물과 여러 명의 사람들이 보인다.
빛과 레이저를 쓰는 조명 구조물. 안쪽을 걸어볼 수 있다.
밤의 야외 축제 현장에 설치된 LED 네온 아트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가드레일 너머 네온 나무들. 분홍과 초록 사이를 지나간다.

빛과 레이저를 쓰는 조명 구조물 안쪽으로도 들어가 볼 수 있어요. 바깥에서 사진으로 보던 그 색들을 그대로 몸에 받으면서 걷는 거예요. 가드레일 너머로 네온 나무들이 분홍과 초록으로 서 있고, 다들 카메라를 들고 있었어요.

서쪽은 화려하고, 동쪽은 조용해요

야간 야외 행사장에 모인 인파. 많은 사람들이 잔디에 앉아 있고, 조명으로 밝혀진 나무와 무대가 보인다.
서쪽 잔디밭. 텐트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

노들섬은 가운데를 관통하는 대교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확 갈려요. 서쪽은 행사와 세트장이 모여 있어서 화려하고 활기차요. 사람들이 텐트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요. 반대로 동쪽은 조명이 없어서인지 한적했어요. 여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강변 야경
강을 바라보고 앉은 사람들. 건너편 황금색 아치가 물에 비친다.

강 쪽으로 돌아서 앉아 있는 사람들 모습이 참 운치 있었어요. 건너편에 황금색으로 불을 밝힌 아치형 구조물이 물에 그대로 비치고 있었고요. 저기 앉아서 맥주 한잔 마시면 참 좋겠다 싶었어요. 센강 생각이 났는데, 다시 보니 템스강보다 훨씬 좋고 분위기 있어요.

강변 야간 행사에서 조명 된 텐트와 많은 인파가 모인 축제 풍경
보라, 파랑, 노랑으로 물든 텐트와 구조물 사이의 통로.

보라, 파랑, 노랑으로 물든 텐트와 구조물 사이를 사람들이 천천히 지나다녔어요.

강변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야간 기념 사진
가족끼리 사진 한 장. 이 웃음으로 이미 충분했던 저녁.

가족끼리 사진 한 장 찍었어요. 우리 가족 너무 이쁘다. 와이프와 딸이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까, 그걸로 이미 충분한 저녁이었어요.

밤하늘에 불꽃이 터지는 강변 야경으로, 조명된 배들과 도시 건물들이 보입니다.
강 위로 올라온 불꽃. 조명 켜진 돛단배와 건물 사이 하늘에서.

운좋겠도 마침 여의도에서도 붗꽃이 터지고 있었고, 그걸 또 운좋게 딱 좋은 타이밍에 좋은 자리에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어써 좋았습니다. 여의도 세계불꽃 축제처럼 어마 어마한 불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10분동안 이어진 불꽃은 왠만한 행사의 불꽃쇼 이상이었습니다. 이날 운이 좋았네요. ^^

전시회 미디어 월 앞에서 관람객들이 보고 있는 모습
벽면 미디어쇼. 그 앞을 스케이트보드로 지나가는 딸.

벽면을 활용한 미디어쇼도 있어요. 파랑, 초록, 주황, 분홍이 거대한 벽을 가득 채우며 바뀌는데, 그 앞을 스케이트보드 타고 지나가는 우리 딸은 정말 귀엽고 이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귀여운 우리딸의 새로운 취미! 스케이트보드!!

그래서, 두 번 가보시길 권해요

강변의 야경 - 조명된 다리와 건물
황금색으로 조명된 아치형 다리와 그 아래 화려한 건물들.

하루에 낮과 저녁을 다 보고 나니까, 이 섬은 두 얼굴을 다 봐야 제대로 본 것 같아요. 낮에는 걷고 달리기 좋은 조용한 강변이고, 저녁에는 빛 안을 걸어 다니는 행사장이에요. 둘 중 하나만 보면 반쪽이에요.

한강 야경과 주거 단지의 야간 불빛
건너편 아파트 불빛을 보며 걷는 산책로.

굳이 순서를 정한다면 낮에 동쪽을 한 바퀴 걷고, 해가 지면 서쪽으로 건너가는 쪽이 자연스러워요.

강변 꽃밭과 야경
낮에 봤던 그 꽃밭을 저녁에 다시. 가로등 불빛이 물에 떨어진다.

낮에 봤던 그 꽃밭을 저녁에 다시 지나갔는데, 가로등 불빛이 물에 떨어지고 코스모스가 어둠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어요. 낮에 이쁘던 꽃이 저녁에도 이쁘더라고요. 같은 자리를 두 번 지나가 봐야 알 수 있는 거예요.

실용 정보

야간에 촬영된 목재 갑판 전망대에서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산개되어 있고, 난간의 LED 조명이 점등되어 있는 풍경
나무 데크 전망 공간. 난간의 보라색 LED 너머로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올해 축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예요. 10월 10일 토요일에는 폐막공연이 있어요.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쿠기와 범키, 안세권이 무대에 올라요. 남은 날이 많지 않으니 가실 분은 서둘러야 해요.

먹을 건 푸드트럭으로 해결돼요. 낮에도 저녁에도 나와 있었고, 가격이 합리적이에요. 식사를 제대로 하기엔 종류가 넉넉하지 않으니 간식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아요. 구슬 아이스크림은 꼭 하나 사세요.

나무 데크로 된 전망 공간도 있어요. 난간에 보라색 LED가 들어와 있고, 그 너머로 고층 빌딩 스카이라인이 보여요. 행사장 소음에서 조금 떨어지고 싶을 때 좋은 자리예요.

조명이 켜진 야간 조형물 전시와 행사 현장
분홍과 노랑으로 불이 들어온 대형 조형물 구역.

분홍색과 노란색으로 불이 들어온 큰 조형물 구역도 있어요. 간판에 ‘LIGHT … FESTIVAL’ 글자가 밝게 켜져 있었고요.

야경 조명 설치 데크
흰 조명 장식이 양쪽으로 늘어선 데크 산책로.

데크 산책로 양쪽으로 흰 조명 장식이 늘어서 있어서, 그냥 걷기만 해도 괜찮아요. 돗자리나 작은 텐트를 챙겨 가면 잔디에 앉아 쉬기 좋고요. 축제 기간에는 노들섬 주차가 안 되니까 차는 두고 오셔야 해요.

화려한 LED 불빛이 켜진 투명한 설치 미술 작품들 사이에서 촬영한 사진
투명 아크릴 조형물 사이에 선 딸.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길.

겨울왕국 엘사를 좋아하는 우리 공주님. 투명 아크릴 조형물에 분홍과 초록 불이 들어온 그 사이에 서서 포즈를 잡았어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항상 이쁘게 크거라.


정보 정리

항목내용
행사명빛섬축제 (현장 배너 표기: 빛섬축제 / SEOUL LIGHT HANGANG BITSEOM FESTIVAL)
기간2026년 10월 2일(금)~10월 11일(일)
운영 시간18:30~22:30
장소노들섬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회차4회째 (2023년 서래섬, 2024년 여의도, 2025년 뚝섬한강공원)
폐막공연10월 10일(토) 19:30~20:30 / 쿠기·범키·안세권
낮 분위기조용하고 한적, 걷기·달리기 좋음
저녁 분위기조명·무대·미디어쇼, 사람 많고 활기 있음
구역 구분대교 기준 서쪽=행사·세트장, 동쪽=산책
빛의 쇼행사장 아래 대형 가건물 내부, 약 5~10분
먹을 것푸드트럭 (낮·저녁 모두 운영), 합리적인 가격의 간식 위주
진입로한강대교 보행 육교 (조명 장식 설치)
주차축제 기간 중 주차 불가
입장료확인하지 못함 — 방문 전 확인 권장

찾아가는 법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2분이에요.
  •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돼요. 18:00~22:00, 약 15분 간격이에요.
  • 여의도와 노들섬을 잇는 유람선도 있어요. 평일 4회, 주말 8회 운항해요.
  •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섬이에요. 섬으로 들어가려면 다리에 붙은 보행 육교를 건너야 해요. 축제 기간에는 그 육교 자체가 조명과 그래픽으로 꾸며져 있어요.
  • 여의도 쪽에서는 한강 자전거길·산책로로 약 6km 거리예요. 러닝이나 자전거로 충분히 올 수 있어요.
  • 축제 기간에는 주차가 불가해요.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 유람선을 이용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축제 기간과 운영 시간은요? 2026년 10월 2일(금)부터 10월 11일(일)까지, 매일 18:30~22:30이에요.

입장료가 있나요? 입장료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방문 전에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낮에 가도 볼 게 있나요? 조명은 저녁 6시 30분부터 켜지지만, 낮의 노들섬은 강변 산책과 러닝 코스로 좋아요. 동쪽 산책로가 특히 한적하고, 꽃밭도 피어 있어요. 푸드트럭도 낮에 영업하고 있었어요.

차로 가도 되나요? 축제 기간에는 노들섬 주차가 불가해요. 9호선 노들역이나 셔틀버스, 유람선을 이용하세요.

아이와 가도 괜찮나요? 저는 딸과 함께 갔어요. 조명 터널이나 미디어쇼처럼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구간이 많아서 아이가 좋아해요. 다만 저녁에는 사람이 많아요.

사람이 적은 곳은 어디예요? 대교 기준 동쪽이에요. 조명이 없어서인지 저녁에도 한적했어요. 강을 보면서 앉아 있기 좋아요.

돗자리나 텐트를 가져가도 되나요?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텐트를 친 분들이 많았어요. 다만 허용 규정은 따로 확인하지 못했으니, 큰 장비는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한 줄 요약

노들섬 빛섬축제는 낮의 조용한 강변과 저녁의 빛 사이를 걸어 다니는 행사예요. 10월 11일까지니까 가능하면 하루에 두 번 가보시고, 돌아올 때 가족 사진 한 장은 꼭 남기세요.

참고 링크